1. 스톤헨지의 기원: 누가, 왜 만들었을까?
스톤헨지(Stonehenge)는 영국 윌트셔(Wiltshire)에 위치한 거대한 원형 석조 유적지로, 기원전 3000년에서 2000년 사이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천 년 전의 고대인들이 어떻게 이런 거대한 돌들을 운반하고 세웠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다. 스톤헨지의 용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가설이 제기되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천문대설과 의식의 장소설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스톤헨지가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천문학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다른 한편에서는 종교적 의식이나 사후 세계와 관련된 신성한 공간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과연 스톤헨지는 과학적인 목적을 가진 천문대였을까, 아니면 신성한 의식이 이루어지는 장소였을까?
2. 스톤헨지의 천문학적 의미: 정밀한 태양 관측 시스템
스톤헨지가 천문대였다는 주장의 가장 강력한 근거는 태양과 관련된 정렬 현상이다. 매년 하지(Summer Solstice, 6월 21일경)와 동지(Winter Solstice, 12월 21일경), 스톤헨지의 중심과 특정 돌들이 정렬되면서, 태양이 특정 지점에서 떠오르거나 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하지 때는 해가 ‘힐 스톤(Heel Stone)’이라고 불리는 바위 위로 정확하게 떠오르는데,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고대인들이 치밀한 계산을 통해 배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정렬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농경 사회에서 계절을 예측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즉, 스톤헨지는 고대의 달력 역할을 했으며, 사람들이 정확한 계절 변화를 예측해 농사를 계획하는 데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3. 의식의 장소로서의 스톤헨지: 죽음을 기리는 신성한 공간?
반면, 스톤헨지가 단순한 천문 관측소가 아니라 종교적 의식이 이루어졌던 신성한 장소였다는 주장도 강력하다. 스톤헨지 주변에서는 인골과 유골이 다량으로 발견되었으며, 이는 이곳이 중요한 장례식이나 제사의 중심지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블루스톤(Bluestone)이라고 불리는 특정한 돌들은 웨일스에서 운반된 것으로, 고대인들이 이 돌을 치유의 힘이 있는 신성한 존재로 여겼을 것이라는 가설도 있다. 또한, 동지나 하지 때 수천 명의 사람들이 스톤헨지로 모여들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존재하는데, 이는 고대 사회에서 이곳이 종교적 축제나 제례가 열리는 장소였을 가능성을 높인다.
4. 천문대이자 의식의 장소, 스톤헨지는 다목적 유적지였을까?
스톤헨지의 용도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가장 가능성 높은 결론은 이곳이 천문학적 기능과 종교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 복합적인 공간이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대 과학 기술을 이용한 연구 결과, 스톤헨지는 확실히 태양과 별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정렬되었으며, 이는 농업과 시간 개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인골과 유골의 발견, 신성한 돌들의 존재 등은 스톤헨지가 의식과 제사를 위한 장소였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작용한다. 결국, 스톤헨지는 고대인들에게 시간을 측정하고 계절을 예측하는 실용적 도구였을 뿐만 아니라, 사후 세계와 신을 기리는 신성한 공간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스톤헨지가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매력과 미스터리는 여전히 인류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